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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캐나다 경제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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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서 압승한 트뤼도 자유당 대표에 큰 걸림돌…가계부채 규모는 가처분 소득의 165%

가계부채, 캐나다 경제 발목 잡나 19일(현지시간) 실시된 제42대 캐나다 총선에서 보수당을 누르고 압승한 쥐스탱 트뤼도 자유당 대표(43)가 20일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 흔들고 있다(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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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19일(현지시간) 실시된 제42대 캐나다 총선에서 쥐스탱 트뤼도 대표(43)가 이끄는 자유당이 집권 보수당을 누르고 압승해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약 10년만의 일이다.

현지 언론들은 자유당이 전체 하원 선거구 338곳 가운데 184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집계돼 스티븐 하퍼 총리 정부가 패하면서 과반 다수의 자유당 정권이 들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뤼도 대표가 새로 개원하는 하원에서 제23대 총리에 취임하게 되지만 앞날은 그리 순탄치 않을 듯하다. 무엇보다 가계부채 문제가 캐나다 경제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다른 선진국들처럼 캐나다 경제도 위축됐다. 그러나 미국ㆍ유럽과 달리 캐나다는 서브프라임 잔치를 벌린 적이 없다. 그러니 캐나다 경제의 침체가 그리 심한 편은 아니었다. 이후 고유가 덕에 캐나다 경제의 회복세는 다른 나라들보다 빨랐다.


지금 상황은 좀 다르다. 캐나다에서 가계대출 광풍이 일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지 가계부채 규모는 가처분 소득의 16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 주택 매입에 들어갔다. 현재 가처분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은 34% 고평가돼 있다. 주택 임차의 경우 89%에 이른다.


요즘 캐나다 경제가 흔들리면서 부채는 늘고 주택 가치는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이래 유가가 50% 급락해 에너지 부문이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상반기 캐나다 경제 전체가 다소 위축됐다. 그 중에서도 석유 생산에 크게 의존하는 앨버타주(州)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캐나다 경제는 다시 성장하고 있다. 전망도 비교적 밝은 편이다. 유가 하락으로 캐나다달러화 가치가 떨어져 수출 경쟁력은 다소 회복됐다. 캐나다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 경제도 성장 중이다.


문제는 가계부채다. 아직까지 일반 가계에 빚 갚을 능력은 있다. 이자비용은 가처분 소득 대비 줄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같은 충격이 발생할 경우 금리가 급상승할 수 있다. 신흥시장이나 미 경기가 침체로 접어들 경우 캐나다의 과도한 가계부채는 이를 더 부채질할 가능성도 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금융위기 전 25%에 육박했던 미국과 달리 현재 캐나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비율이 겨우 5%라는 점이다. 게다가 미국의 일반 가계와 달리 캐나다 가계들은 집을 담보로 소비하지 않는다.


캐나다 은행 자산 중 95%를 6개 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이들 은행 사이에 제살깎기식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닌데다 순이익률은 괜찮은 편이다.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의 데이비드 비티 애널리스트는 최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가진 회견에서 "캐나다의 경제성장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거나 금리가 급등해도 캐나다 은행들에 막대한 손실이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정부 소유인 캐나다주택금융공사(CMHC) 같은 공공기관으로부터 받은 가계대출 보증이 집값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 그러다 시장이 붕괴하면 납세자가 위험에 처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토론토 소재 싱크탱크 C.D.하우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주택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경우 캐나다 정부가 떠안아야 할 피해액은 90억캐나다달러(약 7조9000억원)다. 더 위험한 것은 민간 보증보험사가 줄줄이 무너지면 시장이 더 큰 충격을 받게 되리라는 점이다.


캐나다 정부가 모기지 보험 기준 강화로 집값 상승을 억제하려 든 것도 이 때문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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