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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급등 코아크로스에 무슨 일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핵심 계열사 지분↓ 최대주주 지배력↓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재무개선 자금 확보에 나선 코아크로스가 단기 급등 중이다. 실적 의존도가 높은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은 줄고, 최대주주는 송사에 휘말린 뒤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는 모양새를 무색케 하는 흐름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아크로스는 최근 4거래일 코스닥시장에서 45.02% 상승했다. 표면적인 상승 동력은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다.

코아크로스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6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장 종료 뒤 이를 공시했다. 3자배정방식 증자로 배정대상은 권모씨 등 17명이다. 코아크로스는 조달자금을 재무구조 개선 등 운영자금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주가는 공시를 앞질러 뛰었다. 코아크로스 주가는 7일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코아크로스는 중국 광통신부품 매출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되며 최근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그래도 상반기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 76%, 현금흐름 역시 지난해 플러스로 돌아서며 상대적으로 재무구조는 양호한 편이다.

문제는 수익성 부분이다. 연결 기준 매출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코아크로스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78억5400만원인데 지난해 3월 인수한 휘라포토닉스의 기여도가 절대적이다. 코아크로스의 직접 매출은 3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코아크로스의 휘라포토닉스 지분율은 올해 3대1 감자와 유상증자를 거치며 종전 70.08%에서 49.24%까지 낮아졌다.


코아크로스는 올해만 3차례 대표이사를 변경했다. 현 최대주주 코아리소시스(지분율 10.52%)를 100% 소유한 이종주 전 대표가 최정곤 부사장과 함께 차례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다. 채무 문제가 불거진 뒤 최대주주 측이 지분을 줄이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3월 리치우드에셋(옛 싹쓰리닷컴) 및 김모씨는 코아크로스 및 이종주 전 대표 등을 상대로 각각 10억7000만원, 9억원의 대여금을 돌려달라며 서울중앙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가 다음달 28일 모두 취하했다. 소송 취하 당일 이 전 대표는 보유 코아크로스 주식의 95%인 164만여주를 장외매도 처분했다. 당시 코아크로스는 ‘회사와 무관한 허위소송으로 민·형사상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황진수 전 코아크로스 대표로부터 코아리소시스(옛 씨엔에이치우드시스템즈)를 넘겨받으면서 회사 경영권을 확보했었다.


이번 유상증자는 물론 잇단 전환사채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도 있다. 다음달 18일 유상증자 신주가 상장되면 전체 발행주식수는 5352만5972주로 현 최대주주 코아리소시스(490만7876주) 지분율은 9.16%까지 줄어든다. 반면 발행신주는 688만8623주로 현 최대주주 보유지분보다 많다. 또 코아크로스는 올해 3월, 6월, 7월 세 차례를 거쳐 총 5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찍어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에는 앞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김모씨와 동명이인도 1억원을 출자하기로 해 공교롭다. 코아크로스 관계자는 "배정대상자들은 대여금 반환 소송을 냈던 리치우드에셋 등과는 전혀 무관한 투자자들"이라고 해명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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