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달랑 1주에 그친 날 잦아…유동물량 적은 탓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아이돌그룹 걸스데이 소속사인 드림티엔터테인먼트(이하 드림티엔터)가 극심한 거래부진에 체면을 구기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넥스시장에서 드림티엔터의 거래량은 단 1주에 불과했다. 거래량이 달랑 1주에 그친 날은 지난달 전체 21거래일 중 10거래일에 달했다. 이 기간 일평균 거래량은 1015주로, 전체 상장주식수 553만주 대비 0.018% 수준으로 거래가 사실상 실종된 모습이다.
드림티엔터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비껴나 있는 것은 유동물량과 무관치 않다. 드림티엔터의 전체 발행주식 중 개인투자자(소액주주)들이 들고 있는 물량은 6월말 기준 전체 발행주식수의 12.05%(67만5000주)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최대주주를 포함한 기관투자자와 일반법인투자자 지분이다.
이는 드림티엔터가 상장된 코넥스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다. 코넥스시장은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과 달리 소액주주 지분 25% 이상 분산 의무가 없다. 이는 시장에 도는 '유동 가능한 물량' 자체가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개인투자의 경우 기본 예탁금이 3억원 이상이라는 점도 거래량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정자문인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주 구성이 증권사나 기관 같은 전문투자자들과 몇몇 개인투자자로 이뤄져 있어 장기투자 성향이 짙다는 점도 거래빈도가 낮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증시 한 관계자는 "거래 부진은 주가 부진으로 이어지고, 이는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를 만든다"면서 "시장 유동성이 낮아 팔고 싶은 시점에 팔 수 없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량은 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거래량이 적어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2009년에 설립된 드림티엔터는 엔터테인먼트사로, 걸스데이와 엠에이피식스(M.A.P.6) 등을 소속 연예인으로 두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전체 음악 시장점유율은 에스엠(32.9%), 와이지엔터테인먼트(17.9%), 에프엔씨엔터(6.9%), JYP Ent.(5.6%), 큐브엔터(2.2%) 등을 이어 0.8%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66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웰메이드예당이 지분 71.43%(400만주)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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