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30일부터 간편결제서비스 실시
신세계, 롯데 이어 백화점 3사 열띤 경쟁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의 모바일 간편 결제서비스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신세계에 이어 롯데가 지난 23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고 현대백화점도 30일 자사 간편결제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서비스가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의 서비스들은 자사 채널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유통사 모바일결제서비스가 크게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백화점 3사는 제휴 가맹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업체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집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현대백화점카드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H월렛'을 본격 오픈했다. H-월렛은 현대백화점 전 매장에서 모바일 간편결제가 가능하며 이용내역 및 청구내역 조회, 백화점 멤버십 마일리지 적립, 할인쿠폰 적용 등의 혜택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주차 자동정산, 전자 영수증 등 고객 결제 편의를 위한 시스템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의 모바일 결제서비스는 앞서 신세계와 롯데가 선보인 방식과는 다르다. 앱을 실행하지 않고 결제 패드 터치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인 '온터치'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에게 결제 편의를 제공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 결제 가능)해 백화점 충성도를 높였다"며 "젊은 고객과 백화점 주요 고객인 40~50대 고객들도 거부감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23일부터 엘페이(L-Pay)에 대한 시범운용에 들어갔다. 오프라인에서는 롯데백화점 본점, 온라인에서는 롯데닷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에서는 앱 실행 후 계산대(POS)에서 엘페이의 바코드를 꺼내 찍으면 된다. 롯데닷컴에서는 앱 실행 후 원클릭으로 결제할 수 있다.
현재 시범서비스 오픈이라 포인트결제와 신용카드 결제만 가능하며, 신용카드는 롯데카드로 가능하다. 롯데는 다음 달 중 서비스를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 7월23일 유통기업 중 제일 먼저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출시한 신세계는 내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SSG페이(PAY)는 지난 7월 출시된 이후 9월 현재 다운로드수 50만명을 돌파했다. 복합결제 비중은 오픈이후 꾸준히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재사용율 또한 50%에 육박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SSG페이는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대부분 유통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
SSG 페이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전자화폐인 'SSG 머니'를 충전해 사용하거나 이 시스템에 미리 등록해 놓은 신용카드를 사용해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SSG 머니와 신용카드를 혼합해 결제할 수도 있다. 가령, 10만원짜리 물건을 살 때 SSG 머니로 2만원, 사전 등록한 신용카드로 8만원 나눠 결제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까지 가세하면서 신세계와 롯데 등 백화점3사의 간편 결제시장 파이가 커지고 있다"며 "다만, 자사 계열사 등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단점을 빨리 극복하는 방안을 내놔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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