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황혼이혼'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유가 있으면 이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고령자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황혼이혼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통계청의 '201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자의 총 이혼건수는 11만6000건으로, 이 가운데 남자 고령자는 5914건으로 전체의 5.1%, 여자 고령자는 2721건으로 2.4%를 차지했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성장률은 남녀 각각 4.5%, 3.7%에 반해 이혼은 전년대비 남녀 각각 8.2%, 17.4%로 황혼이혼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령인구의 재혼건수는 남녀 모두 전년대비 1.9%, 3.8% 각각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으나 남자의 이혼 후 재혼과 여자의 사별 후 재혼은 증가해 서로 다른 경향을 보였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77.7%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이는 전체(13세 이상 인구)의 '결혼해야 한다'는 응답 56.8%보다 20.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재혼에 대해서는 고령자의 44.3%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대답했다. 고령자의 68.9%는 이혼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응답했으며, 이 중 29.1%는 '이혼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혼에 대해서 '이유가 있으면 이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7.7%였다. 이 같은 응답은 2008년 2.7%에 불과했으나, 2010년 3.9%, 2012년 5.6% 등 지속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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