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폭스바겐 디젤 승용차의 배출가스 측정 조작 파문으로 마르틴 빈테르코른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사퇴했다.
빈테르코른 CEO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임 결정을 발표하며 "폭스바겐은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이며 "무엇보다 폭스바겐 안에서 이런 엄청난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놀랐다"고 전했다.
사퇴 결정에 앞서 빈테르코른 CEO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폭스바겐의 브랜드와 기술, 차량을 신뢰하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신뢰를 저버린 데 대해 한없이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CEO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압박을 강하게 받았다.
폭스바겐 내부에서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빈테르코른 CEO의 후임을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독일 주간 슈피겔 등 언론을 통해 빈테르코른의 후임으로 마티아스 뮐러 포르셰 스포츠카 사업부문 대표가 임명될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관련 루머를 부인했다.
한편 독일 정부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을 오래 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장관은 "녹색당이 제기한 정부의 폭스바겐 사건 사전 인지설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잘못된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사건을 명확하게 밝혀내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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