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스페인 안달루시아 플라멩코발레단 20주년 기념 공연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유럽, 미국을 비롯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까지 전세계 춤의 향연이 서울에서 벌어진다.
오는 30일부터 10월 18일까지 19일간 열리는 '18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5)'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소극장 드림, 서강대학교 메리홀, 남산골한옥마을 국악당 등 서울 곳곳이 세계 무용의 공연장이 된다.
개막작은 스페인 국립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발레단의 20주년 기념 공연 '이미지들'이다. 행사 전날에는 플라멩코 워크숍을 일반인에 개방해 플라멩코 리듬과 함께 팔과 다리의 움직임을 통해 플라멩코 스텝을 배울 수 있다.
어린이 관객을 동반한 가족들을 위한 공연도 있다. 스웨덴 제브라 무용단의 '깡통-우정에 대한 이야기'는 깡통을 두고 벌어지는 두 친구의 상황극으로,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며 배려, 공동체를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느끼게 해준다.
특히 올해 'SIDance'는 서유럽 중심의 현대무용에서 비켜선 주변국 춤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유럽 문화의 방파제로 불리는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자그레브 무용단의 서정성 가득한 'Z를 위한 레퀴엠', 지배와 소유에 대한 인간관계의 모순에 대해 이야기 하는 ‘포르투갈의 보물’ 올가 호리즈 무용단의 '애완동물'이 소개된다.
팔레스타인 무용단인 '야 사마르! 댄스 시어터'의 '경계', 남아프리카공화국 빈민촌인 스콰타 캠프의 절망 속에서 희망과 웃음을 찾는 빈센트 만쭈이 무용단의 '스콰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콩고 현대무용을 존속·발전시킨 스튜디오 마호 퍼포먼스의 '체크 원'의 무대가 올라간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동반자사업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르완다, 탄자니아 안무가들과 5개월의 레지던시를 통해 하나의 공동 창작품을 만드는 '아시아&아프리카 댄스 익스체인지 2015',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국제교류 네트워크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라오스,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아시아 14개국 무용수들이 함께 ‘아시아의 춤에서 공통된 문화적 정체성이란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을 주제로 한 '아시아 슈퍼포지션 쇼케이스: 아시아무용단 창단기념 공동프로젝트'까지 제3세계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실험 무용도 풍성하다. 장르 협업으로 몸과 물질의 관계에 대해 파고드는 안무가 예프타 반 딘테르(스웨덴)는 조명과 사운드가 공간을 압도하여 마치 관객이 설치예술을 경험하는 것과 같이 느끼게 하는 '그라인드'와 움직임과 음향 효과와의 융합이 매혹적인 '디스 이즈 콘크리트'를 선보인다. 일본의 부토 미학을 핵심에 두고 연극, 미디어, 비주얼 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섞어가며 아방가르드 복합공연 스타일로 명성을 쌓아 ‘경계에 선 댄서’란 평을 듣고 있는 신이치 요바-코가의 잉크보트는 '선 사이에서'로 부토와 일본식 극예술, 한국의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잠이 든 상태와 깬 상태 사이의 경계에 대해 탐구한다.
국내 무용수들 중에는 한국 프리뮤직의 대표주자 '미연&박재천'의 드러머 박재천의 드럼연주에 맞춰 즉흥을 선보이는 박재천의 댄스 컬렉션 'DO YOU WANT ME?', 현대무용과 힙합의 황금 레시피 '힙합의 진화Ⅸ', 우리 전통 종합연희인 탈춤의 정수를 선보이는 연행집단 사이의 '탈-마당 춤판 풍편(風便)'이 준비돼 있다.
이번 축제에선 3개 공연 이상 구매 시 30%, 5개 이상 구매 시 40%, 8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되는 등 할인 혜택을 주는 패키지 티켓이 마련된다. 예매는 서울세계무용축제 공식 홈페이지(www.sidance.org)와 인터파크, 쌕티켓, 강동아트센터에서 가능하다. 02-3216-1185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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