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제유가 20달러 폭락을 예상했던 골드만삭스가 원유 시장에 대한 또 다른 잿빛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쿠리에 상품 리서치 담당 대표가 17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저유가 상황이 15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쿠리에는 원자재 시장 주기를 설명하며 공급과잉 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원유 시장은 30년간 지속됐던 투자 시기가 끝나고 이제 다시 개발 시기에 진입했다. 그동안 투자가 드디어 성과를 내 이제는 본격적인 원유 생산의 시기라는 것이다. 쿠리에는 단적인 예로 미국의 셰일오일을 꼽았다.
쿠리에는 오늘날과 비슷한 상황을 본 것이 29년 전이었던 1986년이었다며 당시 유가가 다시 오르는데 15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별도의 기사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부 문건을 입수해 OPEC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55달러를 기록한 후 매년 5달러씩 올라 2020년에는 80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쿠리에는 골드만삭스의 장기 유가 예상치는 배럴당 50달러라고 말했다.
그는 골드만삭스의 공식적인 유가 예상치는 2020년까지지만 2030년 말까지 유가가 낮은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쿠리에는 철광석, 구리, 철강 등 다른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 원자재 생산 국가들의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원유 생산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줄여 공급 과잉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쿠리에는 확률은 50% 미만이라고 밝혔다. 또 만약 유가가 20달러까지 떨어지면 유가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유가가 20달러까지 떨어지면 원유 재고가 꼭지를 찍을 것이라며 많은 원유 생산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시장이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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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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