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 애경 화장품기획파트 대리
500만개 판매신화 애경 '에이지 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
스킨케어 기능·커버력 두 마리 토끼 잡아 대박…20~50대까지 입소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해부터 국내 파운데이션 시장은 '이것'과 '쿠션류'로 양분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킨케어 기능과 커버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20대 젊은층부터 5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이것. 화장 좀 한다는 여성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난 애경의 '에이지 투웨니스(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다.
애경의 뷰티사업부를 일으켜 세울만큼 시장에 반향을 일으킨 이 제품은 대리급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개발 주역인 이주현 화장품기획파트 대리는 제품 개발의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실패에서 탄생한 제품이죠".
원래 기획중이던 제품이 홈쇼핑 론칭에 실패하자 회사의 권유로 떠나게 된 리프레시 출장길. 아이디어는 실패를 달래기 위한 길 위에서 줍다시피 했다.
"처음엔 젤네일 제품의 론칭을 준비했어요. 그러나 회사나 채널의 반응이 좋지 않았죠. 결과적으로는 실패해 상심하던 와중에 회사에서 리프레시 출장을 다녀오라고 권해 일본 도쿄로 떠나게 됐습니다."
현지 제품들을 이것저것 사 모으는 데서부터 이 대리의 시장조사는 시작됐다. 1년에 1~2회 떠나는 출장길마다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200만원어치의 물건을 쓸어 담아 와 아이디어를 얻던 그다. 그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본 현지 브랜드 비누였어요. 특징, 브랜드도 눈여겨 보지 않고 집어왔던 제품이었죠. 귀국 후 제품 하나하나를 리뷰하다가, 이 비누를 떨어뜨리게 됐습니다. 먼지가 묻어 휴지로 닦아내는데, 그 자리에서 물이 배어나오더라고요. 갑자기 이런 수분감을 콘셉트로 한 화장품은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연인 듯 들리지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오는 법. 평소 "4계절 내내 피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이라는 피부과 의사, 전문가들의 말을 귀담아 들었던 그다.
개발 역시 쉽지 않았다. 2013년 4월 출장길에서 돌아와 5월부터 제품 개발에 착수했고, 9월 출시를 목표로 4개월만에 새로운 제형의 파운데이션을 만들어야했다. 일부 연구원들은 어렵다며 두 손을 들었고, 샘플 번호 100번에 다가가서야 완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퍼프로 문지를 때 마다 에센스가 뚝뚝 떨어지고, 얼굴에 바르면 착 감기는 촉촉한 파운데이션, 에이지 투웨니스는 그렇게 탄생했다. 2013년 9월 론칭 이후 이제까지 500만개 이상 팔리며, 전례없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주현 대리의 최근 고민은 '다음(next)'이다. "회사 상사들이 앞으로는 출장을 자주 다니라고 우스갯소리처럼 얘기하십니다. 에이지 투웨니스 이상의 성공작을 위해서 조만간 짐가방을 또 꾸려야 할 것 같아요."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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