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챔피언십 최종일 '4명 연장전'서 우승버디, 서연정과 이민영, 이정민 '분루'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7타 차 역전우승."
'미녀골퍼' 안신애(25) 무려 5년 만에, 그것도 메이저 우승을 일궈냈다. 13일 경기도 여주 페럼골프장(파72ㆍ6714야드)에서 끝난 KLPGA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일 5언더파를 몰아쳐 서연정(20), 이민영(23ㆍ한화), 이정민(23ㆍ비씨카드)과 동타(8언더파 280타)를 이룬 뒤 18번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 네번째 홀에서 기어코 '우승 버디'를 낚았다. 2010년 8월 하이원리조트컵 이후 통산 3승째,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버디만 5개를 쓸어 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선두와 7타 차 공동 24위로 출발해 1, 2번홀의 연속버디로 이변을 예고했고, 6~8번홀의 3연속버디로 드디어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하며 연장전에 진입했다. 연장 두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이민영과 이정민을 먼저 탈락시켰고, 연장 네번째 홀에서 두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바짝 붙여 서연정과의 피 말리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초등학교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 4년 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선수다. 2009년 KLPGA투어에 입성해 신인상을 받아 주목을 받았고, 이듬해 히든밸리여자오픈과 하이원리조트컵에서 2승을 쌓아 간판스타로 우뚝 섰다. 하지만 2011년부터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무관의 설움을 겪으면서 "운동은 안하고 외모에만 신경을 쓴다"는 쓴소리 때문에 마음고생이 더했다.
올해는 개막을 앞두고 홍보모델 화보를 촬영하다가 카트에서 떨어져 오른쪽 무릎을 다치는 악재까지 겹쳤다. 안신애는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기분이 좋다"면서 "은퇴를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운동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호했다. 주위의 비판에 대해서는 "항상 골프를 열심히 했다"며 "외모만 신경 썼다면 이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고 일축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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