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재신임 투표 일정을 연기한 문재인 대표의 결정에 대해 13일 환영의 입장을 밝히며 국감 이후에 재신임 등의 절차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정오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표는 지혜롭다"며 "문 대표의 지혜로운 결정으로 국감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문 대표의 재신임 일정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이 당 사정이 아닌 국감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와 관련해 "국감이 성공적이면 국민의 신뢰를 얻는 등 자산이 많이 쌓여 봄 농사(내년 총선)를 대비할 씨앗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부여했다. 내년 총선 등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은 국감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맥락상 문 대표의 재신임 연기 결정으로 총선 등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국감에 한층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가 더 지혜를 발휘해달라"며 "새정치연합이 국민들을 위한 국감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달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아직 시한이 정해지지 않은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 등이 국감 이후에 치러지거나 재신임 투표 자체를 취소하기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더 국감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하는 지혜를 말씀드렸다"며 "문장 그대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 시기를 연기하되 가급적 추석 전에 마무리 짓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신임투표 시기를 둘러싸고 의견이 엇가리는 대목이다.
국감 이후 재신임이 다시 논의되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정치적 결단에 대해 당에서도 최대한 조건과 나오게 된 경위에 대해 이해하고 살펴서 문제 해결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재신임 투표 취소와 중앙위원회 개최 연기를 주장한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대표의 공개서한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국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국감에서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이번 국회 뿐 아니라 내년 봄농사도 망칠 수 있다는 책무감을 가지고 매진해달라는 뜻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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