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운전습관보험 든 美 레이미씨, 보험료 30% 할인받는데…

시계아이콘01분 2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커지는 '텔레매틱스 보험'…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

4~5년내 세계 자동차보험시장 25~40% 차지
미국 영국 등 상품개발 적극 나서
한국은 현대해상ㆍKB손보 등 일부 손보사만 취급
국내에선 주행거리 체크해 보험료 할인하는 수준에 그쳐
보험선진국에선 보험료 책정 공정성 높이고 사기방지 효과까지 극대화


운전습관보험 든 美 레이미씨, 보험료 30% 할인받는데… 국가별 텔레매틱스 보험
AD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미국에 거주하는 샘 레이미(가명)씨는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서 차량에 텔레매틱스(통신+정보과학) 장치를 부착한 상품을 선택했다. 레이미씨는 시내도로에서 시속 25마일(40㎞) 미만으로 운전하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오후 9시 이후에는 주행을 안 한다. 대부분 일반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포장길에서 운전할 일도 거의 없다.


급가속이나 급제동, 급코너링도 잘 하지 않는다. 레이미씨는 자동차보험을 갱신하면서 보험회사로부터 안전등급을 받았다. 보험사는 차량에 부착된 텔레매틱스 장치를 통해 측정한 레이미씨의 운전습관에 근거해 안전등급으로 평가, 연간 보험료를 30% 할인했다. 만약 레이미씨가 한국에서 살았다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었을까.

보험 선진국들이 텔레매틱스 기술 발전에 따른 보험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여전히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매틱스 보험 판매를 통해 합리적인 보험료 책정과 보험사기 방지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텔레매틱스를 활용한 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이 향후 4~5년 내 전체 차보험시장의 25~4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에 장착된 통신단말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ㆍ분석하는 시스템이다.


국내에는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등이 텔레매틱스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텔레매틱스 장치로 자동차 주행거리를 자동 체크해 연간 주행거리가 1만km 이하이면 보험료를 환급해준다. KB손해보험은 마일리지 특별약관을 통해 연간 4000km 이하면 20%, 1만km 이하이면 14%를 할인해준다.


반면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운전행태연동'을 통해 보험료를 깎아주는 것은 물론 보험료 책정의 공정성을 높이고 보험사기를 방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정인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해외에서는 텔레매틱스 기술 발전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운전행태연동 자동차보험의 판매 비중이 2012년 2% 정도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판매 중인 운전행태연동 보험은 가입 시 10% 선할인을 제공하고 이후 운전성향 정보에 따라 30~50%까지 추가로 할인해준다. 영국도 텔레매틱스 자동차보험시장이 2020년 전체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텔레매틱스 보험은 장점이 많다. 보험자의 안전운전을 유도해 손해율과 보험료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복잡한 가격모델을 사용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도 우려된다. 가입자에게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보험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텔레매틱스 보험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주행 정보와 주행 패턴을 빅데이터화해야 하는데 개인정보보호법과 상충된다"며 "개인들에게 동의받지 않으면 주행정보 등을 수집하지 못하는데 사생활 노출과 직결돼 정보공개를 꺼리는 소비자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위험추구 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입자는 보험료가 할인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며 "텔레매틱스 보험에 대한 특성과 구조를 소비자에게 명확하고 충분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