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꿀잠은 '7시간 수면'…심장건강도 지킨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심장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적정한 수면시간이 7시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족하거나 너무 긴 수면은 오히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에 따르면 이 병원 코호트 연구소의 김찬원·장유수·성은주·조주희 교수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4만7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한 달간 수면시간과 수면의 질을 조사한 뒤 심혈관 질환과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7시간보다 넘거나 적으면 관상동맥석회 수치가 높아졌다. 관상동맥석회 수치는 혈관의 동맥경화 정도를 측정해 향후 심근경색발생을 예측하는 지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심근경색의 위험이 높다.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인 경우 7시간 잠자는 사람보다 관상동맥석회 수치가 50% 높았고, 9시간 이상은 70%나 높았다. 수면시간이 6시간인 경우에도 7시간 수면 보다 34% 높았고, 8시간 수면도 7시간 보다는 수치가 조금 더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이는 비만과 우울증 등 수면이나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활습관까지 고려한 결과다. 같은 나이에 같은 수준의 비만도(BMI), 비슷한 식생활을 가진 사람도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이거나 9시간 이상일 경우 7시간 자는 사람보다도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수면이 부족한 경우 혈중 코티졸(스트레스 호르몬) 수치의 변화로 관상동맥석회 수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수면시간이 너무 긴 경우에는 수면 중에 자주 잠에서 깨는 '분절현상'으로 교감신경이 흥분된 상태가 돼 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와 관련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수면을 위해 수면시간이 5시간 이내일 경우 잠들기 직전 결렬한 운동을 하거나 음주를 하는지 등을 점검하고, 9시간 이상 잠을 자도 계속 피곤함을 느낄 경우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