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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장 둔화 미국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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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성장 둔화가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 촉진, 미국 서비스업 수출 확대 등 측면에서 미국 경제에 약(藥)이 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중국의 성장 둔화가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아시아 주변국, 원자재 수출로 먹고 사는 남미 및 아프리카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약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는 소비자물가 상승 억제 효과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구리, 원유, 철강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완성품 가격에 반영되면 미국 소비자들은 자동차, 전자제품 등을 사는데 부담이 적어지는 효과를 얻게 된다.


두 번째는 미국의 서비스산업 수출 강화다. WSJ은 중국 경제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서비스업 발전에 무게를 더 실을 경우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미국의 금융,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확대도 미국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다. 중국의 대기업들이 경제 성장 둔화의 길을 걷고 있는 중국을 벗어나 빠른 경제 회복 분위기를 타고 있는 미국으로 발 길을 돌릴 경우 미국 경제는 투자 촉진 기회를 얻게 된다는 얘기다. WSJ은 미국에서 공부 하고 있는 중국 인재들이 나중에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남아 미국 경제 성장에 기여할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WSJ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내세워 세계 경제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던 중국의 목소리에 힘이 빠지는 반면 기업 혁신, 자유로운 생각, 정부의 시장 개입 최소화를 강조해온 미국이 다시 목소리에 힘을 줄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에스와 프라사드 코넬대 경제학 교수도 "미국은 앞으로 주요20개국(G20), 국제 기구 회의에 참석할 때 중국보다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 애쉬워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도에서 중국이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지는 정도의 타격만 받게 될 것"이라며 "경제 침체가 나타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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