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옥토버페스트 韓에서 재현…1000여 명 몰려, 흥겨운 무대 선사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판타스틱∼ 원더플∼ 뷰티플∼"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따봉∼"을 연발할 만큼 흥에 겨운 무대와 시간이었다.
지난 5일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세계 3대 축제의 하나인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재연됐다.
옥토버페스트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Bayern) 주의 주도(州都) 뮌헨(Munchen)에서 개최되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맥주 축제로, 국내에서도 2007년부터 옥토버페스트를 재연해 흥과 즐거움을 이어가고 있다.
오후 6시가 되자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었다. 행사장 입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전통의상을 입고 노래를 불렀다.
기대반 설렘반에 입장이 시작됐고, 홀에 마련된 음식들은 맥주 함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옥토버페스트에서 제공되는 6개 맥주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파울라너는 이날 행사에 무제한으로 제공돼 마시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부드러운 목넘김과 향긋한 맥아향이 살아 있어 '맥주킬러'로 불리는 나에게는 더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7시30분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됐고, 독일 현지에서 초청된 'The Paulaner Oktoberfest Band'는 흥겨운 음악으로 이리저리 몸을 흔들었다.
옥토버페스트에 참석한 사람들의 환호성이 축제장에 울려 퍼졌다. 흥이 오르면 너나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추고 소리내 웃고, 건배를 했다. 어깨동무하면서 기차를 만들어 이리저리 뛰어놀기도 했다. 얼마나 흔들어댔는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뻐근할 정도였다.
흥을 북돋우는 건 음악과 맥주 뿐만은 아니였다. 팔씨름, 못 빨리박기, 맥주 빨리마시기 등의 게임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응원열기가 어찌나 대단했던지 응원상을 줬으면 1등을 했을 거다.
축제 중간 중간에는 행운권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흥겨웠던 축제의 끝은 새벽 1시로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만 갔다.
이곳에서 만난 직장인 김선규(38·남)씨는 "2013년 독일 옥토버페스트를 다녀왔는데, 그 추억에 친구들과 함께 찾았다"며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한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기뻐했다.
파울라너를 수입·판매하는 비엘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파울라너를 제공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파울라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옥토버페스트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일본의 '삿포로 눈 축제' 등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불린다.
매년 9월15일 이후에 돌아오는 토요일부터 10월 첫째 일요일까지 16∼18일간 계속되는 축제는 1810년에 시작돼 올해 제182회를 맞는다.
해마다 자국은 물론 외국 관광객 등 750만 명 이상이 운집, 맥주 400만 잔 이상, 닭 65만 마리, 소시지 110만 개를 먹어치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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