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美 판단 믿었다' 차관 발언, 탄저균처리 보완필요성 관한 것"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백승주 국방부 차관이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건을 언급하며 “미국의 판단을 믿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방부가 오해가 있다며 해명했다.

국방부는 발언에 대해 4일 “미국 국방부가 탄저균의 100% 사균화를 보장하지 못하고 과학적·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에 관한 언급이었다”고 설명했다. 백 차관이 탄저균이 100% 사균화 처리됐다는 미국 측의 판단을 믿었으나 나중에 그것이 사실과 다르게 판명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백 차관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주한미군 탄저균 비밀반입사건 대책위원회' 4차 회의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고, 이는 일부 의원들의 전언을 통해 언론에 보도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한미군의 탄저균 시료 해동실험이 당초 알려졌던 한 번이 아닌 두 번이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국방부는 이 사실도 백 차관이 직접 언급한 것이 아니라 배석한 실무자가 비공개를 조건으로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한미 합동조사에 의하면 탄저균 시료 해동시험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며 이후 폐기 조치됐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 합동실무단의 운영 결과를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