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일반노조가 "삼성전자 보상위원회 발족에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이하 가대위)가 합의하지 않았다"고 4일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가대위 관계자들은 "삼성의 백혈병 보상 내용에 일부 가족이 불만이 있을 뿐"이라며 "삼성일반노조의 성명서는 가대위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가대위는 삼성일반노조에게 성명서를 내려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가대위는 오늘 중 회의를 열고, 삼성의 보상안을 두고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삼성일반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전일 삼성 측에서 발표한 보상위 구성은 삼성전자의 일방적인 발표"라고 밝혔다.
삼성일반노조가 보상위 발족에 반대하게 된 과정은 이렇다. 지난 7월23일, 조정위원회는 삼성전자-가대위-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 등 협상 주체들의 의견을 조정하기 위한 조정권고안을 내놓았다. 가대위는 조정권고안의 낮은 보상액 등 일부 내용에 반대하며 삼성전자와 직접 교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해자들의 의견에 따라 조정위도 추가 조정 날짜를 미뤘다.
이후 가대위와 삼성전자는 8월28일, 9월1일 두 차례 만났다. 이후 가대위와 삼성전자는 보상위원회를 설립해 구체적인 보상안을 다음주까지 확정짓고 즉시 보상을 진행하자고 합의했다.
하지만 가대위에 참여중인 일부 가족 삼성전자가 가족들과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삼성일반노조를 통해 성명을 낸 것이다.
이에 대해 가대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보상위원회 설립을 합의해 발표했지만 일부 가족이 반대 의사를 내 놓고 있어 가대위 내부의 의견 합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대위 내부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하고 다음주께 명확한 공식 입장을 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대위는 지난해 9월 반올림에서 활동하던 유족과 피해자 대표 6명(송창호, 이선원, 김은경, 정희수, 유영종, 정애정)이 따로 떨어져 나와 만든 단체다. 구성원 간 이견이 있는 만큼, 가대위는 오늘 중 회의를 열고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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