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통령직을 건 내기 골프를 치고 싶다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통령 취임 후 골프 때문에 수 차례 구설에 올랐던 오바마 대통령을 비꼬면서 또 하나의 막말을 한 것이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대통령이 된 뒤 골프 실력이 많이 늘었다면서 골프 내기를 제안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스윙은 멋있어졌고 게임도 훨씬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그는 공화당 경선의 경쟁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도 "대통령직 내기 경기를 하고 싶다"며 "그게 정치판에서 그와 경쟁하는 것보다 훨씬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역시 골프광이다. 트럼프는 세계 정상급 선수만 출전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이 열리는 도럴리조트 골프장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푸에르토리코오픈 개최지 리오그란데 골프장,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를 초청해 치르는 이벤트 대회인 PGA그랜드슬램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트럼프내셔널 골프코스 등을 소유하고 있다. 전 세계 내놓으라 하는 특급 골프장 17개가 트럼프와 관련이 있다.
트럼프는 최근 역시 공화당 경선의 경쟁자인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과 함께 라운딩한 사실을 지난달 중순께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랜드폴이 전화를 걸어와 골프를 치자고 했다"며 "골프장에서 그를 쉽게 이겼으며 정치판에서는 그를 훨씬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폴 의원은 대선 후보로 지명받지 못할 것"이라며 "켄터키 주민들은 폴이 의원직에 남는 특권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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