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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 vs 경주 배씨 문중 2차전 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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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 장군 후손들, 사자 명예훼손 고소 기각 당하자 소설 출판해 반격 나서

'영화 명량' vs 경주 배씨 문중 2차전 발발 영화 '명량'의 배우 최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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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명량'이 자신들의 조상 배설 장군((裵楔ㆍ 1551∼1599) 의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경찰에 제작진ㆍ작가 등을 고소했다가 기각당한 경주배씨 문중이 소설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31일 경주배씨 문중에 따르면, 대구외고 교사 출신 정만진 작가가 최근 '기적의 배 12척'(도서출판 신우)이라는 제목의 장편 소설을 펴냈다.


소설은 배설 장군이 명량해전을 앞두고 겁이나 도망쳤다는 영화 명량 및 동명 소설을 비롯해 세간에 알려진 통설을 반박한다.

구체적으로 배설 장군은 원균 지휘하의 조선 수군이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할 때 간신히 여덟 척의 전함을 이끌고 후퇴한 후 전선을 정비해 버려져 있던 배 네 척까지 수리해 이순신 장군이 이를 이끌고 명량해전에서 왜군 수군 대함대를 무찌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 그려진다.


특히 '탈영설에 대해 정면 반박한다. 칠천량 패전 이후 병색이 완연해지고 몸 상태가 더욱 나빠지자 병가를 내고 이순신 장군의 허가를 얻어 고향에 가서 쉬었으며 그 와중에도 적의 동태를 감시하는 등 이순신을 도왔다는 것이다. <난중일기> 1597년 8월 30일자의 병가 관련 내용과 10월 14일자 '배의 종이 경상도에서 와서 적의 동태를 말해주었다'는 대목이 그 근거다.


소설은 또 탈영했다는 이유로 참수당한 배설 장군의 죽음을 전쟁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당시 선조와 권력세력의 음모라고 분석한다. 전란의 피해를 입은 백성들이 임금과 대신들에게 극렬하게 저항할까 두려웠던 선조와 동인 조정이 서인의 지원을 받던 원균의 후임자 배설에게 반역 혐의를 덧씌워 죽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조와 동인 조정도 선비들이 배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성토하고, 압록강까지 함께 도망간 사람들 위주의 임란 공신 명단을 발표했다가 민심의 역풍을 맞자 서둘러 2차 공신 명단을 발표하면서 배설 장군도 신원을 통해 공신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정 작가는 출간사에서 "전멸의 위기에 놓인 조선 수군의 배 12척을 구해내 이순신 장군의 기적적 승리를 이룩해낸 토대를 이룩한 배설 장군의 진실을 문학작품으로 형상화했다"고 내용을 설명했다.


정 작가는 특히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영화 '명량'과 동명 소설을 정면 겨냥했다. 그는 "지금은 역사의 예술화에 예전보다 훨씬 엄중한 작가 정신을 요구하는 지식기반사회인데도 배설 장군에 대한 허위 사실을 날조해소설과 영화를 만든 사례가 발생했다"며 "그 때문에 안타깝게도, 누군가가 '역사를 위한 변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저급한 사회환경이 조성되고 말았는데 그게 이 소설을 쓴 이유"라고 밝혔다.


'영화 명량' vs 경주 배씨 문중 2차전 발발 배설 후손들이 15일 경북 성주경찰서에 영화 '명량'의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한편 경주배씨 문중은 지난해 7월 김한민 감독, 각본가 전철홍, 소설가 김호경씨와 배급사 CJ E&M 등 영화 '명량' 관계자들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언론에 "영화 전체적으로는 역사적 사실에 어느 정도 근거하고 있고 일부 장면이 창작인데, 전체 흐름에서 그 부분만 분리해 명예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판례와 전문가 의견도 참고한 결과"라고 밝혔다.


영화 '명량'에서 배설은 1597년 명량해전 직전 이순신 암살을 시도하고 거북선을 불태운 뒤 혼자 배를 타고 도망치다 이순신의 수하 안위가 쏜 화살에 숨지는 역으로 설정됐다.


그러나 배씨 문중은 이런 설정이 역사적 사실과 달라 고인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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