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달 20일 출시한 '삼성페이'가 순항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페이 수혜주로 핀테크 관련 종목만 주목을 받았으나 삼성전기, 아모텍, 한솔테크닉스 등 하드웨어 산업의 무선충전 모듈 생산 업체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30일 증권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 서비스 시작 이후 8일 만에 등록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약 20만장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2만5000장인데, 이는 삼성페이 출시 전 업계가 예상했던 카드 등록 수(7000장)의 3배 이상 수준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10월부터 제휴 카드사가 많아지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현금 인출, 교통카드,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사용이 가능해 향후 이용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페이는 삼성 스마트폰에 결제 카드를 등록하고 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지불이 가능한 결제 시스템을 말한다. 국내에는 지난 20일 첫 선을 보였는데 현재는 삼성 스마트폰 중 갤럭시S6와 엣지, 노트5와 엣지플러스 등 4개 기종에서만 지원하고 있다. 결제 방식은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모두 가능하다. 별도의 결제 단말기가 없어도 기존 카드 긁는 곳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면 결제할 수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페이는 기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와 달리 오프라인에서도 결제가 가능하고 애플페이 및 구글페이가 지원하지 않는 MST 방식 결제를 지원한다"며 "삼성전자는 향후 삼성페이 탑재를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중저가 라인업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삼성페이 결제 방식이 NFC와 MST 기능을 모두 지원함에 따라 무선충전 모듈 생산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게 증권 전문가의 평가다.
박 연구원은 "무선충전 모듈은 무선충전과 함께 삼성페이 결제 방식인 MST, NFC 기능을 수행하는 통합형 모듈"이라며 "스마트폰에서 결제 기능을 수행하는 무선충전 모듈을 생산하는 부품사도 수혜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갤럭스S6와 노트, 엣지플러스에는 아모텍, 삼성전기, 알에프텍, 한솔테크닉스가 무선충전 수신부(RX) 모듈을 납품하고 켐트로닉스, SKC 역시 RX 모듈링 또는 RX 모듈 관련 소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모바일 간편결제인 삼성페이는 기타 전자결제 서비스와 더불어 향후 소비자의 생활 패턴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선점하는 업체가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삼성페이 무선충전 모듈은 일체형 통합 모듈이기 때문에 삼성전기, 한솔테크닉스, 아모텍 등 무선충전 모듈 업체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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