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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발언 별난정치]아버지 김무성과 대표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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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노동개혁이 청년들 결혼시킨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차녀의 결혼식 다음 날 공식 석상에서 처음 한 말이다. 전날 딸의 결혼식 전 참석했던 청와대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던진 노동개혁과 결혼이라는 두 단어가 김 대표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 같았다.

김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퓨처라이프포럼 모두 발언에서 "오늘 제가 늦게 나온 것도 어제 32살짜리 딸을 결혼시켜서"라며 "제 딸도 겨우 결혼시켰는데 청년들에게 일자리가 있어야 집도 사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퓨처라이프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오찬 발언을 인용했다며 "(노동개혁하면 결혼을 한 다는)그 부분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딸 결혼식 덕담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 축하해 주셨습니다"라는 짧은 대답을 하고 돌아섰다.

"지역구 축소는 안 된다”


하지만 여당 대표 김무성은 단호했다. 김 대표는 지난 29일 '광복 70년 기념 한·중 일제침략만행 사진 광화문 특별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구 획정 문제를)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결국 당 지도부들이 만나 일괄타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지만 "분명한 것 은 헌법재판소 판결에 의한 큰 변화가 왔는데 지역구를 늘릴 수밖에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28일 본회의 불발에도 야당에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김 대표는 딸 결혼식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초청이 없었지만 참석해 축하해 준 것에 대해 결혼식장 밖으로 나가 손을 잡아 환대 할 만큼 감사해 했다. 하지만 그 반가움과는 다르게 사는 사고 공은 공이다 라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딸을 시집 보낸 뒤 쓸쓸하게 돌아서는 뒷모습과 결사반대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이는 그를 보며 '아버지 김무성'과 '여당 대표 김무성'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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