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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내년 상반기 분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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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총괄, 패시브총괄 중심으로 2개사로 분리할 듯…부문별 운용 경쟁력 강화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운용자산 200조원 규모의 삼성자산운용이 내년 상반기 분사를 추진한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상대적으로 부진한 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분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주식형 액티브펀드 운용 회사를 별도로 분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자산운용사 분사 허용 방안이 나오는대로 분사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은 크게 액티브총괄, 패시브총괄, 마케팅솔루션총괄로 사업부를 나누고 있다. 액티브총괄과 패시브총괄을 중심으로 2개 회사로 분리하는 방안과 각 총괄 산하에 있는 주식, 채권, 헤지펀드, ETF, 인덱스펀드 운용본부 등 각 본부를 분사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자산운용의 분사 추진은 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주식형펀드, 헤지펀드, ETF 등 펀드 유형별로 운용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 같은 회사로 있어도 부문별 시너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회사를 분리해 각 부문의 운용 경쟁력을 높이고 성과에 따른 보상 체계를 개편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사를 통해 삼성자산운용이 강점을 갖고 있는 ETF 부문을 집중적으로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TF를 주력 사업으로 육성해 블랙록처럼 패시브펀드에 강한 회사로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국내 ETF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점유율로 독보적인 선두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식형 액티브펀드에서는 전략 변경을 통한 수익률 개선에 주력할 전망이다. 최근 몇년간 주식형펀드는 기대에 못미치는 수익률, 잇따른 주식운용본부장(CIO) 교체 등으로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고민이 컸다. 한 때는 그룹 차원에서 주식형펀드 운용을 포기하고 외부에 위탁운용, 삼성 브랜드만 걸고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삼성의 브랜드를 감안할 때 회사의 운용 능력을 평가하는 주식형펀드를 포기할 수 없었고, 향후 분사를 통해 주식형펀드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략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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