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현대증권이 최근 일본 최대 쇼핑업체인 이온(AEON)그룹 쇼핑몰에 대한 매각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증권이 이번에 매각한 이온쇼핑몰 카사이점은 도쿄에 위치한 이온그룹의 1호점이다. 현대증권은 불과 2년 만에 부동산 매매차익과 환차익, 배당금을 합해 215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부동산의 임대수익과 capital gain 등을 통해 투자기간 대비 전체 수익률은 44.6%(연 22.3%) 수준인 셈이다.
이번 성과는 선제적인 해외투자를 통해 기회를 모색한 윤경은 사장의 경영전략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윤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국내 증시침체와 저금리 상황 하에서의 돌파구는 해외투자에 있다며, 해외사업에 눈을 돌려 금융한류를 달성할 것을 천명했다.
이온 그룹 쇼핑몰 투자를 검토하던 2013년 8월 당시 콜금리는 2.5% 수준으로 회사 자기자본의 대부분은 채권을 비롯해 안전성 위주의 저금리 상품으로 운용되고 있었다.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금리 상품을 찾아야 하는데 국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윤 사장이 투자처로 모색한 것이 해외부동산 이었다. 당사보다 신용도가 높은 임차인이 장기적으로 책임 임차하는 부동산이라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시행초기 내부적으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윤 사장은 임원은 물론 실무자까지 일본출장을 보내는 등 직접 현장을 체험케 했고, 장기불황이라도 내수가 견조한 국가라 임대수익만큼은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일본투자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깨고 수개월의 검토 후 투자가 성사됐고, 이번에 이온쇼핑몰을 매각함으로써 일본 부동산시장 회복과 엔화 약세를 예상한 윤 사장의 해외투자전략은 검증을 받은 셈이다.
현대증권은 이온빌딩 투자 이외에도 런던 워터사이드 빌딩, 도쿄 요츠야 빌딩, 워싱턴 DC빌딩, 독일 DHL물류센터 등 후속 해외투자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재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체투자자산의 비중확대가 불가피한 금융투자 환경에 부응해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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