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B747-8i 차세대 항공기 국내 첫 도입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중 가장 빨라
9월초부터 동남아·미주 노선 등 투입…2017년까지 총 10대 도입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한항공이 B747 점보기의 역사를 잇는 B747-8i 차세대 항공기를 국내 첫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 소재 보잉 에버렛 딜리버리 센터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레이 코너 보잉 상용기 부문 최고경영자(CEO)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B747-8i 1호기 인수 행사를 가졌다.

▲대한항공과 보잉사가 B747-8i 차세대 항공기 1호기 인수 행사를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오른쪽), 레이 코너(Ray Conner) 보잉사 상용기부문 최고경영자(CEO)

▲대한항공 B747-8i 이미지

B747-8i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연료 효율성은 높이고 소음과 탄소는 저감한 차세대 항공기다. 1990년대 보잉사의 성장을 주도했던 B747-400 대비 동체 길이가 5.6m 길어져 약 50여석을 추가할 수 있으며 화물탑재 공간도 27.9㎡가 늘었다.

속도도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중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낼 뿐 아니라 최대 14시간에 1만4815㎞까지 운항하는 등 거리 또한 대폭 늘어났다. 이는 B747-400 최대 운항거리 보다 2386㎞ 더 길다.

무게는 더 가벼워졌다. B747-8i는 항공기 중량의 70%를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과 복합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이는 항공기 자체의 성능, 엔진 성능과 맞물려 기존 B747-400 대비 좌석당 연료소모율이 16% 향상됐다. 이산화탄소가스 배출은 기존 항공기 대비 16% 이상 저감시켰다.

신기술이 적용된 엔진 덮개(Cowl) 장착으로 항공기 소음도 기존 항공기 대비 30% 줄였고 공기 역학 성능을 향상시킨 레이키드 윙팁(Raked Wing Tip)을 적용해 날개 면적은 6% 늘리고 연료 효율도 높였다.

대한항공은 퍼스트 클래스 6석, 프레스티지 클래스 48석, 이코노미 클래스 314석 등 총 368석의 좌석을 배치했다. 기존 B747-400 항공기 총좌석 숫자가 333석 또는 335석임을 감안하면 커진 덩치에 비해 약 30여석만 늘려 좌석 공간이 보다 여유롭다.

대한항공은 올해 총 4대의 B747-8i 항공기를 도입하고 2017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1기는 26일 한국에 들여와 국내에서 무선국인가 등 관련 절차를 마친 후 9월2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투입돼 첫 선을 보이게 된다.

이후 싱가포르 노선에 추가 투입되며 11월에는 이에 더해 샌프란시스코, 홍콩 등의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전세계 최초 B747-8 기종의 여객기와 화물기(B747-8F)를 모두 운영하는 항공사가 됐다.

조원태 부사장은 "고효율 고품격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한층 더 품격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는 한편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