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진은숙:세 개의 협주곡'이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클래식 음반상인 영국 '그라모폰 상(Gramophone Award)'의 현대음악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작곡가 진은숙의 작품을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에 맞춰 연주한 음반이다.
영국의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은 9월호 기사에서 '2015 그라모폰 상'의 열두 개 부문별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나온 새 음반 중 그라모폰지에 리뷰가 실린 음반 700여 개를 대상으로 했다. 전문가 심사와 표결 등을 거쳐 부문 별 음반 세 개를 선정해 최종 후보작을 확정했다.
현대음악 부문에는 서울시향의 '진은숙:세 개의 협주곡'과 사카리 오라모가 지휘한 빈 필하모닉의 뇌르고르 교향곡,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쉬빌리, 첼리스트 아드리안 브란델 등이 참여한 버트위슬의 실내악 작품이 후보에 올랐다.
'진은숙:세 개의 협주곡'은 지난해 6월 서울시향이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발매한 음반이다.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이자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작곡가 진은숙의 대표 협주곡(피아노, 첼로, 생황)들이 담겼다.
정 예술감독 지휘로 서울시향이 연주하고 피아니스트 김선욱,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 생황 연주자 우 웨이가 협연했다.
이 음반은 지난 3월 '국제클래식음악상(ICMA)'을 받은 데 이어 4월에는 한국 오케스트라, 아시아 작곡가 처음으로 'BBC 뮤직 매거진상'을 받았다.
수상작은 오는 27일 그라모폰 홈페이지(www.gramophone.co.uk)에서 발표된다. 시상식은 내달 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1977년 창설돼 올해로 37회를 맞는 '그라모폰 상'은 국제 클래식 음반상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클래식 음악계의 오스카상', '영국의 그래미상'이라고 불릴 만큼 국제적 영향력을 지녔다.
한국 음악가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수상했다. 아시아 오케스트라가 이 상을 받은 적은 없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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