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단독 2위 해야 플레이오프 진출, 한국은 박성준과 김민휘 최경주 '배수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몰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마음이 급하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컷 오프'가 유력해지자 서둘러 마크 스타인버그 매니저를 통해 오는 20일 밤(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 서지필드골프장(파70ㆍ7071야드)에서 개막하는 윈덤챔피언십(총상금 540만 달러)에 출전한다고 선언했다. 이 대회가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4/2015시즌 최종전이다.
어쩌면 올 시즌 마지막 출사표다. 다음 주에는 플레이오프(PO) 4개 대회가 이어진다. 대회 당 총상금 825만 달러, 최종 우승자에게 1000만 달러(118억3000만원)의 천문학적인 상금을 별도로 주는 페덱스컵이다. 125명이 1차전에 진출해 2차전 100명, 3차전 70명, 최종 4차전에는 30명만 나가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우즈는 그러나 현재 187위, 1차전조차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난생 처음 이 대회 등판을 결정한 이유다. 마크 브라질(미국) 대회 디렉터만 신나게 됐다. 월요일 아침 트위터를 통해 "우즈가 온다"며 "입장권을 더 인쇄하고 있다"고 환호했다. 우즈의 문제는 최소한 단독 2위 이상을 차지해야 300점을 보태 1차전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한 목표다. 최고 성적이 마스터스 공동 17위, 10차례 등판에서 '컷 오프'가 무려 네 차례, 기권이 한 차례다.
물론 실전 샷 감각 조율이라는 명분은 있다. 지난해 3월 허리수술 이후 재활에 전념해 여전히 경험이 부족하다. 비록 'PO 티켓'을 얻지 못하더라도 10월에 시작하는 2015/2016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 12월에는 자신이 호스트로 나서는 특급매치 히어로 월드챌린지 등도 대비해야 한다. 우즈 역시 "일관성이 필요하다"며 성적은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전문가들은 'AT&T 챔프' 브랜트 스니데커와 '피닉스오픈 챔프'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을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페덱스컵 랭킹 10위권에 포진해 'PO'와는 상관없는 선수들이다. 그저 우승컵이 더 필요하고, 더바클레이스에 앞서 '모의고사'를 치르겠다는 생각이다. 애덤 스콧(호주)은 사정이 다르다. 세계랭킹은 11위로 가장 높지만 페덱스컵 랭킹은 91위로 PO 2차전을 감안해 순위를 더 끌어 올려야 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박성준(29) 128위로 아슬아슬한 자리에 있다. 지난해 공동 14위에 올라 극적으로 더바클레이스에 나갔던 배상문(29)이 '롤 모델'이다. 올해는 34위에 올라 이 대회에 불참하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민휘(23)는 137위, 최경주(45ㆍSK텔레콤) 147위에서 배수진을 쳤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안병훈(24)은 세계랭킹을 끌어 올려 프레지던츠컵에 자력 출전하기 위해 대서양을 건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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