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건설 기능인력 수요 3.2% 증가…노령화·젊은층 기피로 공급 1.1% 줄며 25만명 부족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올 하반기 국내 건설투자가 증가하면서 건설 기능인력 수요가 덩달아 늘지만 공급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 불균형에서 촉발된 기능인력 임금 인상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건설투자는 109조93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105조1100억원)보다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건설투자액 94조4100억원을 더하면 올 한해 204조34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다. 지난해 198조3900억원에 비해 3% 증가한 수치다.
건설투자가 늘어나며 건설 기능인력 수요는 1년 전에 비해 3.2% 증가한 135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공급량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공급은 110만1000명으로 1.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 불균형 차가 25만여명인 셈이다.
이는 건설 기능인력이 고령화되는 반면 젊은 층의 기피로 내국인 근로자의 인력 풀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건설 기능인력 중 40대 이상의 비중은 80.8%로 전체 산업군(62.3%)에 비해 18.5%포인트 높았다. 이 비중은 2005년 63.8% 이후 해마다 늘어 2013년 81.8%로 정점을 찍은 후 소폭 떨어졌지만 이미 고령화가 다른 산업군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취업자의 40대 이상 구성비는 2000년 47.5%에서 지난해 62.3%로 14.8%포인트 늘어난 반면 건설 기능인력은 22%포인트 높아졌다.
심규범 연구위원은 "육체노동을 하는 건설 기능인력은 일정한 근력이 반드시 필요한데 고령화로 인해 품질 저하와 산업재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건설 기능인력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나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임금 상승이 예견되고 있다. 숙련 인력의 일일 평균 임금(하루 8시간 기준)은 14만3467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하고, 비숙련 인력의 경우 4.5% 많아진 9만1756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숙련 인력의 임금은 건축목공·미장공·방수공·배관공 등 11개 주요 직종의 평균 임금이며, 비숙련 인력은 보통 인부의 임금으로 계산했다.
심 연구위원은 "외국인 인력은 단속 강도나 도입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내국인 기능인력으로 한정해 전망한 결과"라며 "불법 취업자를 포함한 외국인 근로자의 공급이 지난해에 이어 실질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불법 취업자가 내국인 부족에 따른 임금 상승 요인을 상쇄시켜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반대로 하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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