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SK그룹은 13일 단행된 '광복 70주년 특별사면'과 관련, 최태원 회장이 '복권 없는 사면'이 될 것이라는 일부 추측과 달리 사면ㆍ복권이 함께 이뤄지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사면이 좌절되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가 이날 단행한 특별사면에서 대기업 총수로는 최태원 회장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최 회장은 2013년 1월31일 횡렴혐의로 구속 된 이후 현재 2년7개월째 수감 중이다. 이번 사면으로 14일 출소하면 무려 926일 만에 풀려나게 된다. 재벌 총수로서는 역대 최장기간 복역이다.
최 회장은 사면이 된 만큼 당분간 건강을 추스린 후 총수 부재로 속도를 내지 못했던 그룹의 해외사업과 인수합병(M&A) 등을 챙기는 등 그동안 경영 공백으로 흔들렸던 그룹 내 분위기를 다잡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면이라는 특권을 받은 만큼 일자리 창출, 국내외 투자 등 국가경제에 일조할 수 있는 여러 활동에도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회장의 경우 이번 사면에 포함되지만 복권은 되지 않을 것이란 일부 관측과 달리 사면ㆍ복권이 함께 이뤄지면서 최 회장의 그룹내 경영 복귀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오너를 맞이할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3년 가까이 비워뒀던 최 회장 집무실을 포함한 서울 서린동 SK그룹 사옥엔 오랜만에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다. 그룹내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은 최 회장에게 보고할 사안들을 챙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 사장들은 최 회장 출소 시간에 맞춰 의정부교도소를 찾을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업인이 경제살리리라는 기업 본연의 임무에 충실 할 수 있도록 사회와 국민이 기회를 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대에 맞게 모범적인 기업이 되도록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 활동을 통해 국가 경쟁력 향상과 경제 살리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사면 명단에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빠졌다. 대기업 총수 일가 가족을 2명 이상 한꺼번에 사면하는 것은 국민 법감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면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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