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지금 당장이라도 재투입돼 적 GP를 부숴버리고 싶다."
지난 4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의 지뢰도발 때 수색작전에 참가했던 문시준(24) 소위와 작전팀장 정교성(27) 중사, K-3 사수 박준호 상병은 11일 경기도 고양시 국군고양병원에서 열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국군고양병원에서 이번 사고의 심리적 후유증 치료를 받고 있다.
육군 3사관학교 50기로 임관한 문 소위는 지난 6월 25일 육군1사단 수색대대에 자대배치받고 작전팀장 임무를 위해 지형정찰 차원에서 작전에 동참했다. 사고 당시 신속하게 의무 지원을 요청해 부상자 2명을 안전하게 후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문 소위는 "폭발이 일어났을 때 경험이 없어 놀란 게 사실이다. 제일 먼저 위험한 곳으로 달려가는 팀장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며 "팀원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행동하고, 부상자를 응급처치했다. 나 역시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중사는 2009년 임관 이후 수색대대에서 계속 근무해온 베테랑 수색대원이다. 이번 사고에서 그는 1차 지뢰폭발 부상자인 하모(21) 하사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응급처치한 다음 적의 공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최전방에 나가 경계를 하며 부상자 후송작전을 엄호했다. 자기 몸을 돌보지 않은 그의 헌신적인 행동은 우리 군의 열상감시장비(TOD)에 그대로 찍혀 감동을 줬다.
정 중사는 "우리는 작전투입 전 40여 회에 달하는 워게임과 예행연습을 수없이 했다"며 "작전지역의 위험성과 적의 위협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자대배치를 받아 K-3 사수와 의무병을 동시에 수행 중인 박 상병은 "내일이라도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며 "수색대원으로서 맡은 임무를 끝까지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지뢰도발로 부상을 당한 김모(23) 하사와 하모(21) 하사는 몸이 회복되면 근무하던 수색대대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일 병문안을 온 지인들에게 "완쾌되면 자대로 복귀하고 싶다. 앞으로도 평생 군인으로 남고 싶다"고 말해 군인정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