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수출입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경계심리까지 겹치며 코스피는 지난달 9일 이후 한달만에 다시 장중 2000선을 이탈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11분 현재 전장대비 14.50포인트(0.27%) 내린 1995.73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1993.96까지 밀리며 2000선 주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20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9일 장중 1983.78을 기록한 이후 한달만이다.
이같은 약세는 한국의 주요 수출대상국인 중국의 경기부진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중국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8.3% 하락했고 수입도 8.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수출입에 대한 의존도가 큰 신흥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에 중요 변수로 작용 중인 고용지표가 개선세를 이어가면서 9월 금리인상 우려가 고개를 든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7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 수가 21만5000명을 기록했고 실업률도 5.3%에서 유지돼 9월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다시 힘을 얻게 됐다.
금리인상 임박 전망에 원달러환율이 1160~1170원대를 유지하며 강세를 보이자 달러대비 환차손 우려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는 지난달 이후 1조9148억원을 기록해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코스피는 주요 신흥국 시장의 부진한 흐름을 따라가며 글로벌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을때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경기부진 우려에 급격히 낙폭이 커지고 있는 국제유가 흐름을 살펴야한다는 분석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7일 43.87달러를 기록해 연중 저점인 42달러선에 근접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그나마 연중 저점을 힘겹게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이라며 "국제유가까지도 3월 저점을 이탈할 경우 심리적 위축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더욱 강화되면서 최근 저점인 1980선 이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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