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인가? 아니면 경기개선을 위해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내릴 것인가? 미국 기준금리의 예상 인상 시점이 9월로 기울여진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또 선택의 기로에 섰다.
금통위는 오는 15일 오전 9시 회의를 열어 8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날 회의에선 동결과 추가 인하 전망이 맞서는 가운데 미약하나마 동결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동결 전망의 최대 근거는 미국의 금리 인상 예고 시점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 사상 최저 금리인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 압박을 강하게 받게 된다. 호주, 인도, 태국의 중앙은행들도 미국의 예고된 금리 인상을 앞두고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가계부채도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작년 8월 이후의 부동산 관련 대출규제 완화와 함께 기준금리가 4차례에 걸쳐 총 1.0%포인트 떨어지면서 가계부채가 급증, 1100조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지난달 말 대출 과정에서 소득심사를 강화하고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을 확대하는 내용의 가계부채 대책을 내놨지만 가계부채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까지 발표된 경제지표를 보면 금리를 또 낮춰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노무라는 한국이 수출 급감 등으로 올해 3분기에도 성장률이 반등하기 어렵다면서 오는 9월이나 10월에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은행도 메르스 여파가 3분기까지 이어져 경기회복세가 급격하게 꺾이는 경우 한국이 추가 금리 인하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고 스탠다드차타드(SC) 등 다른 외국계 은행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