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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단상]스티븐 스필버그와 핀테크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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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단상]스티븐 스필버그와 핀테크 상상력 김인환 하나생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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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핀테크(금융+기술)'다. 필자는 지금의 핀테크 열풍을 보면서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싸이월드가 온라인 커뮤니티시장에서 절대적 강자로 군림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 당시 많은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싸이월드에 기업페이지를 만들어 고객들과 1촌을 맺고 예금, 적금, 카드, 보험 등에 대한 홍보를 진행했다. 실제로 고객들에게 도토리를 지급하고 가입상담 문의를 채팅, 이메일, 게시판을 통해 받는 회사들도 있었다. 마케팅 효과는 차치하고서라도 싸이월드가 가져온 일련의 변화들은 낯설면서도 한편으로는 반가운 것이었음이 틀림없다. 금융업이 소비자 자산을 다루고 있는 만큼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에 두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띠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급부상하는 온라인 채널, 소비자들의 정보 습득 패턴의 변화에 적응하려다 보니 까다롭고 어렵게만 여겨졌던 금융상품도 더욱 쉽게, 고객별로 맞춤 제작 서비스된 정보를 내보내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소기의 성과도 달성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금융기술의 고도화, 모바일 디바이스의 보편화, SNS의 성장이라는 급격한 환경변화로 뉴노멀 시대가 도래하면서 현재 금융산업은 싸이월드 시대 그 이상의 변화와 혁신이 예고되고 있다. 더욱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융과 기술의 발전 속도와 확장 범위를 고려한다면 이전과는 다른 시각에서 현상을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핀테크라고 정의하는 산업영역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적금이나 보험을 가입하는 것일까. 핀테크는 이러한 단순한 기술적 차원을 넘어 디지털 기반의 사회환경에 적합한 금융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험 역시 트렌드 변화에 맞는 상품 개발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디지털과 로보틱스를 활용한 의료기술의 고도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 일부가 이미 상용화된 상황에서 암보험 판매에만 급급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가령 개인이 온라인상에 보유하는 디지털 자산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는 만큼, 생명보험에서는 사후의 디지털 자산 권리를 보장하는 부가 서비스를 고안해볼 수 있다.


공상과학 영화의 거장인 스티븐 스필버그는 2001년 작품인 'AI'를 통해 인간이 자신의 모습을 가진 로봇을 창조하며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미래사회를 그렸다. 참 재미있는 것은 당시 먼 미래쯤으로 설정하고 그려진 스티븐 스필버그의 상상력이 2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싸이월드의 전성기가 불과 10여년 전 일임을 생각하면 우리가 막연히 멀다고 여기고 있는 미래 역시 실제로 가까이에 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일부 보험사가 영업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기술들을 현실적인 핀테크의 대안으로 간주하는 것에서 나아가 조금 더 상상력을 더해 앞으로 변화될 디지털 기반의 사회환경 및 고객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를 수 있는 혁신을 꾀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물론 디지털 금융기술의 발전에 산업과 고객이 완전히 적응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과도기는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핀테크에 대응하는 금융기업들이 단기수익에 집중하는 근시안적인 관점을 가질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고객의 삶과 디지털 사회에서 금융이 담당해야 할 역할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정의해 보고 곧 도래할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가미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상과학 영화를 통해 표현된 스티븐 스필버그의 상상력이 모두 현실화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거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오늘날 금융산업이 핀테크라는 사회적 디지털 변혁에서 기존 채널의 온라인화 또는 모바일화라는 기술적 진보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금융상품 본연의 기능이 디지털 환경에 적합하게 진화하면서도 고객의 변화된 생활방식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스티븐 스필버그 못지않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접근해야 한다.




김인환 하나생명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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