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분리 앞둔 2분기, 영업익 54%↑
박찬구號 독자경영 기대감 높여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분리'를 앞 둔 금호석유화학이 올 2분기 '깜짝 실적'을 거뒀다. 지난달 말 법원으로부터 '금호산업-금호석화 계열분리'를 인정받은 이후 처음으로 발표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향후 박찬구호(號) 독자경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6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91억원으로 11.4%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43% 늘어난 526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는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부문의 매출이 나란히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총 매출액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합성고무 부분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4% 증가한 4224억원을 기록했다. 주원료 부타디엔(BD) 가격 상승세에 따른 판매가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이익 규모 소폭 확대됐다. 부타디엔은 정기보수와 일부 업체의 설비문제로 수급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지난 6월 평균 판매가격이 34%나 급등했다. 합성수지 부문 매출액 또한 전분기 대비 9.6% 늘어난 3076억원 기록했다. 주원료인 스타이렌모노머(SM) 가격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이) 확대와 판매량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금호석화학는 유동성 관리 지속으로 재무구조 또한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주요 사업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이 전분기 3.86%에서 4.86%로 상승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향후 금호석화의 홀로서기에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삼성증권 최지호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점진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며 "현재 바닥 수준인 합성고무의 업황이 3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회장의 3남과 4남인 박삼구·박찬구 형제는 2009년 '형제의 난' 이후 사실상 독자경영의 길을 택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박삼구 회장이 동생 박찬구 회장을 통해 금호석화 사업내용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며 올해 초까지 금호석화 등을 금호아시아나 기업집단으로 지정해왔다. 겉으로는 독자 노선을 걸었지만, 공식적으로는 동일 기업집단으로 묶여 '한솥밥'을 먹은 것. 이에 박삼구 회장은 공정위를 상대로 "금호석화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달 23일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로 금호석화는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법적으로도 계열분리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앞서 금호석화는 지난달 중순엔 금호산업과의 상표권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법원은 지난달 17일 '금호' 상표권이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금호산업 소유라는 박삼구 회장 측 주장과 달리 금호석화와의 '공동소유'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금호'라는 상표를 놓고 벌어진 금호가(家)의 상표권 분쟁에서 동생 박찬구 회장이 형 박삼구 회장 측에 승소한 것. 이에 따라 양측의 공동명의가 인정되면서 금호산업과 금호석화 모두 '금호'라는 이름을 쓸 수 있게 됐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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