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간 만남은 언제 쯤…해법 찾을까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정부와 정치권이 롯데그룹을 겨냥해 칼날을 들이대기 시작하면서 롯데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롯데그룹을 겨냥해 해외법인까지 상호출자 규제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 롯데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가 일본 기업이어서 국내법으로는 규제받지 않는 맹점을 보완하려는 것이다.
국세청과 관세청 등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세청은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세무조사 등과 연결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경제계의 최대 현안인데다 국민적인 관심사인 만큼 관련 내용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도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에 대한 특허가 연말에 만료돼 재심사를 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이번 사태의 추이를 파악하고 있다. 다만 민관으로 구성된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가 심사를 맡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방위 압박이 시작된 만큼 빠른 시일 내 부자간 화해를 통해 사태의 해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 회장이 지난 3일 귀국한 후 신 총괄회장을 찾았다가 신 총괄회장의 대노로 5분 만에 대화가 중단된 바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부자간에는 수시로 만남이 있지 않냐"며 "여러 기회를 통해 수시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다시 찾겠지만 타협접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 회장 간에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은데다, 후계구도를 놓고 법적 소송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안갯속"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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