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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 모바일D램 주요 공급처로 낙점…하반기 실적 기대

AP·플래시메모리·SSD에 이어 모바일D램도 공급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에 14나노 공정 기반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공급에 이어 LPDDR4 D램을 공급할 예정이다. PC와 서버용 D램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 효과가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6S에 사용할 모바일 D램 LPDDR4 주 공급처로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6S용 AP인 A9 프로세서와 플래시메모리 역시 삼성전자에서 공급 받을 예정이다.

애플은 맥북에 사용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역시 삼성전자에게서 공급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와치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을 논의중이다. 성사될 경우 애플의 아이폰, 아이워치, 맥북 등 주요 제품에 사용되는 삼성전자 부품 비중이 큰 폭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미국에서 스마트폰 관련 소송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삼성전자를 주요 부품 공급업체로 선정한 배경은 기술 격차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공급할 예정인 A9은 3차원 14나노 핀펫 공정이 적용된다.

14나노 핀펫은 반도체 소자를 평면이 아닌 3차원 입체구조로 쌓아 속도를 높이고 소비전력을 낮춰 모바일 기기용 AP 생산에 적합한 공정기술이다. 삼성전자의 경쟁사들이 생산중인 20나노 공정 기반 프로세서보다 전력 소모량은 30% 줄고, 성능은 20% 높아졌다.


애플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LPDDR4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종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는 1기가바이트(GB)의 모바일D램이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2GB D램을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이폰6S 역시 2GB D램을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D램 용량이 커지면 처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고 다중작업 등에서 뛰어난 성능을 내기 때문에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2GB 이상의 D램을 채용하는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D램 가격 급락속에서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PC와 서버용 D램 비중을 줄이고 모바일D램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PC용 D램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무려 40% 가까이 급락했다. PC 수요 부진 때문이다. 지난 7월 역시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D램 업계의 주력 제품인 4GB DDR3 고정거래가는 전월 대비 14.58% 하락했다.


반도체 업계는 3분기 PC용 D램 가격은 약 20% 초반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삼성전자는 모바일D램 생산량은 하반기 약 30%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PC 수요는 줄어들고 애플 아이폰6S에 모바일D램 공급을 재개하며 모바일D램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하반기에는 애플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AP 생산을 통한 파운드리 사업의 실적 개선을 비롯해 D램 역시 PC에서 모바일D램 비중을 늘리며 안정적인 수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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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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