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귀국 이틀째 오산 롯데인재개발원과 물류센터 방문
현장 방문 상황 및 향후 계획 등 구체적으로 밝혀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여론전에서 승기를 잡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거침없는 현장경영 행보를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
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산에 위치한 롯데인재개발원과 인근 물류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관련 설명을 들었다.
먼저 오전 11시10분 경 방문한 롯데 오산연수원에서는 1층 역사관을 둘러본 후 2015년 상반기 신입사원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대강당을 깜짝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경영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국내에서 성장한 롯데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겪는 진통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신입사원들에게 "여러분이 롯데의 미래"라고 말하며 함께 점심식사까지 마친 후 인근 오산 물류센터를 방문했다.
전날 귀국 후 바로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찾은데 이어 이틀째 현장경영 행보다.
이는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과 다른, 경영자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주말 공중파 TV를 통한 폭로전을 이어갔지만 지나친 '민낯'을 드러냄으로서 도리어 여론 역풍을 맞고 있다. 이를 고려하듯 신 회장은 네거티브 공세 대신, 출장기간 동안 밀린 현안을 점검하는 듬직한 경영자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상황 역전을 꾀하고 있다.
경영자 이미지 부각 전략은 다가올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긴 하지만 건강이상설이 확대된 상황이라면 일본 이사들이 신동빈 회장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단도 신 회장 지지 성명서를 내보내면서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 등을 포함한 사장단 40여명은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신동빈 회장 체제를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장단들이 자발적으로 충성을 약속한 셈이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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