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영남권 당원들은 4일 새누리당을 향해 권역별 비례대표제 수용을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지역 당원 50여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권역별 비례대표제 수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해 김상곤 당 혁신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은 선거에서 정당 득표율 35~40% 정도밖에 득표하지 못하지만,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기득권을 거의 매번 누리고 있다"면서 "이것은 마치 최근 롯데그룹 후계다툼에서 보듯이 불과 1%에도 못 미치는 지분으로 그룹전체를 좌지우지 하는 재벌총수 일가들의 황제경영과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오히려 지역구를 늘이고 비례대표를 줄이겠다고 한다"면서 "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역구와 비례대표제의 의석비율을 2:1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권고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역행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비례대표제는 소선거구제로 치러지는 지역구 선거를 통해 의회에 진출하기 어려운 사회적 약자, 사회적 소수자들의 의견이 국회에서 잘 대변될 수 있도록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면서 "이를 줄이겠다는 것은 새누리당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하는 정당이 아니라, 사회적 강자만을 대변하는 기득권 정당임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특히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반대하는 것은 국민의 투표와 국회의석수가 왜곡되는 가장 핵심인 지역불균형현상, 지역주의 정치를 타파하려는 노력을 거부하고 방해하면서, 영원히 지역패권주의를 추구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새누리당은 비례대표제 축소시도 중단하고, 권역별비례대표제 도입을 당장 수용하라"고 강조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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