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430억원→2014년 47조원 성장..해외투자 규모 국내 넘어서
"주식보다 수익·위험 낮고 채권보다 높아"
[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국민연금 대체투자 규모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투자성적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문경 국민연금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일 국민연금포럼 여름호 '국민연금 대체투자의 성과와 위험 분석'을 통해 "국민연금 대체투자 규모는 2005년 7430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46조6549억원으로 연평균 51.3%씩 증가하고 있지만 성과와 위험 분석은 주식과 채권에 비해 미진한 단계"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위원은 "이는 비유동성 자산의 시장가격이 존재하지 않거나 매우 드물게 매매됨으로써 주식과 채권 평가에서 사용되는 분석기법을 적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대체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2005년에는 대체투자 분야가 국내로 제한됐다. 벤처·사모·구조조정투자 등 기타 대체투자가 전체의 71%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부동산(24%), 인프라(4%) 등에 투자됐다.
해외 대체투자는 2008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투자 비중이 24조4636억원(52%)으로 국내 비중 22조1913억원(48%)을 넘어섰다. 해외 대체투자 가운데 부동산이 2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사모(16%), 인프라(10%) 순이었다. 국내 대체투자는 인프라(19%), 부동산(13%), 기타대체투자가 16% 등으로 집계됐다.
정 연구위원은 "국내 대체투자 시장이 협소한 반면 해외 대체투자 장은 규모가 크고 투자 유형도 다양하다"며 "해외 대체투자의 증가는 국민연금 기금규모가 커지고 전통자산의 투자수익률이 저조함에 따라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수익률 측면에서 국민연금의 대체투자는 주식보다는 낮고 채권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연금 대체투자의 월평균 수익률은 0.56%(연 6.7%)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주식성과인 1.0%(연 12%)보다 낮은 수준이며, 국내채권성과인 0.43%(연 5.1%)보다 높은 수준이다.
위험 측면에서도 대체투자는 국내외 주식보다는 낮은 수준이고 국내외 채권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위원은 "국민연금 대체투자자산은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자산이고, 국내채권보다는 높은 위험과 수익 구조를 가졌다"며 "다른 자산군들과 상관관계가 적어 대체투자 자산의 체계적 위험은 적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대체투자의 성과와 위험을 보다 합리적으로 추정하는 방법들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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