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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디클] 폭염보다 짜증나는 '롯데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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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이어지는 롯데그룹의 분란에 온라인 여론도 들끓고 있다. 형제들 사이의 권력 다툼으로 막을 올리더니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현재 롯데그룹의 수장인 신동빈 회장의 부자 갈등으로 번지는 등 워낙 내용이 자극적인 탓에 욕을 하면서도 보게 되는 막장 일일 드라마가 따로 없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일본'이라는 소재가 끼어들면서 롯데그룹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롯데가(家)의 다툼을 지켜보는 온라인의 반응은 크게 세 단계로 전개됐다. 첫 번째는 롯데라는 재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 입장의 접근이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부모를 이용해 형제끼리 다투는 것은 안타깝다", "돈이 워낙 많으면 가족도 눈에 들어오지 않나보다" 등 여느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가도 무방한 반응들에서 시작해 급기야 "롯데그룹의 싸움을 보면 TV 속 막장 드라마가 얼마나 현실감 넘쳤는지 알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이대로라면 흔한 재벌 소재 드라마의 실제 버전에 그칠 수도 있었겠지만 롯데가의 드라마에서는 '일본'이라는 소재가 더해지면서 국민들이 시선을 쉽게 돌리지 못하게 했다. 두 번째 온라인 여론 전개 양상은 일본어 인터뷰 논란, 일본 기업 논란 등인 것이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일본어를 사용하면서부터다. 신 전 부회장은 방송 등에서 일본어로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고 국민들은 한국어 자막을 읽어야 했다. 롯데가 한국 기업이고 신씨 일가 역시 한국인이라고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을 대다수 국민들은 느닷없는 일본어에 반감을 드러냈다. 이번 분란의 본질과는 상관없이 한국어가 서툰 신 전 부회장을 두고 "언어를 잊어버린 한국인은 한국인이 아니다", "정신은 일본인"이라는 다소 격한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어 반응은 "한국롯데가 일본롯데의 10배 크기라면서 모든 일이 일본에서 일본어로 이루어진다는 데 화가 난다", "롯데그룹이 일본인의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등 롯데그룹 정체성 논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소재들도, 광복 70주년을 맞아 논란에 기름을 부을 법한 '일본'이라는 재료도 국민들의 삶과 유리된 재벌가의 다툼을 지켜봐야 하는 피로감을 이기지는 못했다. 온라인 여론의 세 번째 단계로 이제는 여기저기서 짜증의 목소리가 들리는 이유다. "돈 앞에서는 부모, 형제도 없이 싸우는 게 무슨 큰 이슈인 듯 연일 방송에서 떠들어대는지 모르겠다", "누가 이기든 관심 없고 대기업 형제끼리 싸우는 것은 이제 지겹다" 등의 반응은 결말을 알 수 없는 이번 막장 드라마에 대해 미리 내릴 수 있는 평가인 셈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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