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학교장도 여교사 성추행·성희롱' 진술 확보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교사들의 잇따른 성범죄 의혹이 드러나면서 물의를 빚고 있는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교장도 여교사를 성추행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이 교장을 경찰에 형사고발하고 직위해제 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31일 오전 이 학교 교장 A씨를 성추행·성희롱·직무유기 혐의로 관할 경찰서에 형사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특별감사를 통해 교장 A씨가 지난해 초 교사들과의 회식자리에서 여교사를 성추행·희롱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러한 진술을 바탕으로 시교육청은 교장에 대해 형사고발과 함께 8월 1일자로 직위해제하기로 했다.
또 시교육청은 같은날 지난해 2월 이 학교에서 동료 여교사를 성추행하고 타 학교로 전출된 교사 B씨를 형사고발하고, 직위해제키로 했다. B교사는 지난 3월 전출된 이후 최근까지 정상수업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현재까지 형사고발·직위해제 된 A교장, B교사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3명 중 1명은 현재 경찰이 사건을 송치해 검찰에서 기소 준비 중이다. 또 남은 교사 2명은 지난 22일 직위가 해제돼 현재 학생들과 격리된 상태다.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이처럼 연이은 성범죄에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특히 해당 교육지원청과 교육청의 업무처리가 적절했는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조사결과 부실대응 정황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를 문책할 방침이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번주 내로 피해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3일부터 가해혐의 교사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8월 중순 경 감사 보고서를 발표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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