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공중파 방송국들의 극우성향의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관련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30일 방송된 SBS '8 뉴스'에서는 '헌법재판소의 선거운동 기간 인터넷 실명 합헌 결정' 관련 보도를 했다. 이 과정에서 SBS는 헌법재판소 정식 심볼 대신 '일베' 이용자들이 자신들을 상징하는 'ㅇㅂ'에 'ㅂ'을 포함해 합성한 심볼이 화면에 등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SBS는 곧바로 수정했다. SBS의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BS는 '8뉴스' 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이미지 '노알라', '8뉴스'의 'ㅇㅂ(일베)' 연세대 심볼 마크,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일베 상징 고려대 심볼 마크,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의 신윤복 '단오풍정'에 고 전 노무현 대통령 얼굴 삽입 이미지 노출, '8뉴스'의 'MC노무현' 음원 사용 등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았다.
MBC에서도 지난 5월14일 '뉴스데스크'에서 '월드컵 2차 예선, 쿠웨이트-레바논과 한 조 중동 원정 고비'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월드컵 트로피의 엠블럼을 잘못 사용해 논란이 됐다.
KBS 역시 일베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2월 KBS는 일베 수습기자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기자는 생리휴가에 대해 여성들이 생리 중인 것을 인증하라는 내용을 글을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의 익명게시판에 게재했다. 또 이 기자는 여성비하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극우편향을 보이는 글을 다수 남긴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물론 방송사의 입장에서 억울한 측면도 있다. 외부 자료들을 많이 활용하는 교양프로그램과 뉴스프로그램의 특성상 '일베'가 온라인에 잔뜩 퍼트린 이미지를 사용할 위험에 상시 노출돼있기 때문이다. 또 일베들이 올린 이미지를 보면 교묘한 속임수를 써 원본과 한눈에 구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공정성과 객관성이 중요한 공중파 방송사들의 실수가 반복되면서 비난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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