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유안타증권은 30일 한미약품에 대해 기술수출 수익배분에 대한 투명성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8만원에서 52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미약품의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1.2% 증가한 2445억원, 영업이익은 71.4% 줄어든 2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추정치)를 크게 밑돌았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지난 3월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BTK 저해제 'HM71224' 관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금 550억원이 2분기 매출로 인식됐고 이중 약 70%가 한미약품에 귀속됐다"며 "HM71224은 2010년 기업분할 전 연구가 시작된 프로젝트이므로 한미약품은 본 계약과 관련된 수익의 약 30%를 한미사이언스에 특허권료로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계약금 550억원에 대한 세금을 미국에 납부하고 판관비에 반영했지만 전액 세액공제를 받아 순이익은 증가했다"면서 "또한 연구개발(R&D) 비용이 전년대비 약 120억원 증가해 판관비 증가에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메르스 사태로 6~7월 내수 매출이 부진하며, Lilly 계약금을 제외한 내수 매출은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북경한미 매출은 마미아이(유아용정장제) 등 주요 제품의 성장으로 전년대비 11.4%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당뇨 신약 '퀀텀프로젝트(Quantum Project)' 기술수출 가능성을 고려해 실적 추정과 매수 의견을 유지하지만 2분기 실적 실망감을 고려해 본업 가치에 대한 타겟 주가수익비율(PER)을 40배로 하향해 목표주가를 낮춘다"면서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영업이익 307억원이라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양사간 기술수출 수익 배분에 대해 투자자 신뢰가 낮아진 점이 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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