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고 수습에 역량 집중해달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화케미칼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모두 완료했다. 울산공장에 이어 여수공장 노조도 임금교섭에 대한 모든 권한을 회사측에 위임하면서 대승적 차원의 타협을 이루게 된 것이다.
한화케미칼 여수노조는 29일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위치한 공장에서 김평득 공장장과 이항주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금교섭 위임식을 열고 해당 내용을 담은 위임장을 사측에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대표단은 지난 3일 발생한 울산공장 폭발사고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사업장은 다르지만 한 가족인 만큼 조속한 사고 수습과 정상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기 바라는 600여명 조합원의 마음을 모아 임금교섭을 사측에 위임했다"고 말했다.
김평득 공장장은 "쉽지 않은 결정을 해준 노조에 감사하다"며 "한화 정신인 '신용과 의리'를 실천한 노조의 결정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노사는 이 자리에서 향후 안전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수준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강력한 개선 의지를 약속했다.
이번 노사간 임금 타결은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보통 3개월이 넘는 임금협상을 2개월이 채 안걸린 시점에서 합의한데다 노조측에서 고통분담과 위기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제안한 것이라 의미가 깊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한화정신 중 '의리'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라며 "위기 때 마다 빛을 발해온 한화정신이 이번엔 노조의 자발적 협조로 다시 한번 빛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