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인도의 핵폭탄 개발을 이끌었던 A.P.J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향년 83세로 세상을 떠났다.
칼람 전 대통령은 이날 메갈라야 주 주도 실롱에 있는 IIM 대학에서 강연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인도 NDTV 등이 보도했다.
칼람 전 대통령은 국방과 우주산업 분야에서 수십 년간 활동한 과학자로 1982년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 소장에 올랐고, 1989년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아그니 미사일을 개발했다.
그는 이후 현재 집권당이기도 한 인도국민당(BJP) 대통령 후보로 지명돼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
남부 타밀나두 주 라메스와람 섬의 가난한 이슬람 어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신문을 팔다 대통령까지 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청렴한 금욕주의자로 이슬람 규율을 철저히 준수하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한국과의 인연으로는 2006년 한국을 방문해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던 일화와 이듬해 한나라당 대선 주자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회담 등이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자신의 트위터에 "감동적인 인물을 잃어 인도가 슬퍼한다"며 "그는 학생들을 사랑했고 마지막 순간도 학생들과 보냈다"는 애도 글을 올렸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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