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미국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미쓰비시가 27일 성명을 통해 미국 일리노이주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할 것이며 인수자를 찾지 못 하면 일리노이주 공장을 폐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일리노이 공장에서 현재 아웃랜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개 차종만 생산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11월까지 아웃랜더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출시될 신형 아웃랜더는 일본 오카자키에서 생산해 북미로 수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가 오는 30일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쓰비시는 1988년 크라이슬러와 합작을 통해 일리노이 공장을 오픈했다. 2000년 22만2000대를 생산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일리노이 공장의 생산량은 2009년에 1만8500대까지 떨어졌다.
미국 자동차 판매 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소형 자동차 업체들은 현지 생산에서 수지타산을 맞추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미쓰비시에 앞서 2012년 스즈키 자동차가 30년만에 미국에서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일리노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러시아로 수출도 되는데 지난해부터 러시아 수요가 줄었다는 점과 엔화 약세 덕분에 일본에서 수출이 유리해졌다는 점도 이번 일리노이 공장 폐쇄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아이카와 테쓰로 사장은 일단 환율은 이번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이카와 사장은 또 이번 공장 폐쇄 결정이 중기적으로 미국 판매 목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공장 매수자를 찾지 못 하면 공장 직원 퇴직과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쓰비시가 동남아시아와 일본, 러시아에서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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