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9초87 시즌 최고기록으로 100m 우승

우사인 볼트[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육상 남자 100m 세계기록(9초58)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29·자메이카)가 올 시즌 처음으로 9초대에 진입하며 정상에 올랐다.

볼트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100m에서 9초87 만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9초90을 기록한 케니 로저스(미국)를 0.03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4월 2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이벤트성 경기에서 10초12를 기록한 뒤 3개월 만에 나선 대회에서 시즌 최고기록을 세웠다. 볼트의 기록은 올 시즌 IAAF 공동 11위에 해당한다. 1위는 저스틴 게이틀린(33·미국)이 세운 9초74.

볼트는 "집중력이 잠시 떨어져 출발 신호에 빠르게 반응하지 못했다"면서도 "레이스 중반부터 회복해 우승했다"고 했다.

볼트는 다리와 골반 부상으로 지난 시즌 대회에 나서지 않았고, 올 시즌에도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출발에서 밀리지 않으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볼트는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와 200m 우승을 노린다. 컨디션 회복 여부에 따라 400m 계주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