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韓·日 첫 연계 사업으로 면세점 선택…태국 공동 진출(종합)

한일 롯데 손잡고 태국 면세점 시장 진출
신동빈 회장 日 롯데홀딩스 대표 취임 이후 첫 연계사업…공동경영 시너지 효과 탄력받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이지은 기자]일본 롯데까지 장악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첫 통합 시너지 사업으로 면세점을 선택했다. 한국 롯데가 내년초부터 운영하게 될 태국 시내면세점에 일본 롯데가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첫 통합 운영으로 향후 공동 경영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한국과 일본 롯데가 손잡고 태국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다고 보도했다.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의 경영을 동시에 맡은 이후 첫 연계사업이다.

신문에 따르면 한ㆍ일 롯데는 공동 출자를 통해 내년 3월 태국 방콕 중심부에 면세점을 개설한다. 태국 시내 면세점 사업권은 지난 달 획득했다. 면세점의 연면적은 7000평방미터로, 한국과 일본 롯데가 각각 80%, 20%를 출자한다. 서양 명품브랜드는 물론 현지 관광상품, 한국과 일본의 화장품 등을 판매할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국 롯데와 일본롯데가 태국 시내면세점을 공동으로 운영한다기보다는 일본 롯데가 지분참여하는 방안을 논의중에 있다"며 "최종 확정되면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 경영을 맡은 이후 첫 연계작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태국 면세점 공동 참여는 일본 롯데 대표로 취임한 신 회장이 한ㆍ일 일체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본 롯데는 1989년 태국에 진출해 현지 시장을 잘 알고, 한국 롯데는 면세점 사업에 풍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처럼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로 선임된 이후 '한일 롯데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롯데그룹은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그 동안 독립적으로 경영해왔지만 앞으로는 동시경영으로 한일 롯데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 회장이 전날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참석 이사 전원 찬성으로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