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권 임대료 전분기대비 0.2%↓ … 이태원·종각역은 강세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메르스(중동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우려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 2분기 서울 강남권역 상권의 임대료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4~6월 서울 상권의 임대료는 ㎡당 평균 2만5600원으로 지난 1분기 대비 0.2% 하락했다. 강남권역의 임대료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홍대, 이태원, 종각역 등 20~30대 대학생과 업무시설 종사자 수요가 두터운 상권에서 임대료가 상승세를 유지하며 전체적인 임대료 낙폭을 줄여줬다.
강남권역에서는 강남역의 임대료가 3.2% 하락한 가운데 압구정이 -2.0%, 신사역과 삼성역의 임대료가 각각 -0.5% 하락했다.
신사역은 의류, 소품 등 전 분야를 망라한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고 독특한 메뉴를 앞세운 개성 있는 식당들이 수요자들의 입맛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 지역이지만 메르스로 인해 관광객 비중이 감소하면서 5분기만에 처음으로 임대료가 하락했다.
삼성역 상권은 최근 한국전력 부지에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입점하면서 상권이 회복되는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과거보다 붐비는 정도가 덜하고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출시되는 월세 매물도 증가했다.
도심권역에서는 종각역의 2분기 월 임대료가 전분기대비 11.7%, 광화문이 4.4% 오른 반면 종로3가는 -3.2%, 종로5가는 -3.5% 하락했다. 종각역의 경우 젊음의거리, 그랑서울 일대 등의 유동인구가 꾸준해 임대료가 크게 상승했는데, 최근 출시된 매물의 경우 월 임대료 수준이 6000만원을 호가하는 사례도 있다.
신촌권역에서는 홍대가 1.2%, 신촌는 0.3% 올랐고, 이화여대 상권은 5.2% 하락했다. 홍대 또한 메르스 여파로 임대료 상승폭은 소폭 줄었지만 상수동 일대의 선전이 두드러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등포권역은 영등포역 상권의 임대료가 1.2%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여의도역(-5.0%)과 영등포시장역(-1.6%)의 월임대료가 하락했다.
반면 이태원 상권은 경리단길 상권에서 임대료가 ㎡당 12만~13만원 상당의 고가 매물이 출시되면서 전분기대비 19.3%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가 밀집한 공덕역 일대 상가 임대료도 8.6% 상승했다.
분당에서는 야탑역 7.5%, 판교 3.1%, 미금 2.7%, 서현 2.1%, 수내 0.5%, 정자 -3.2% 순으로 임대료가 변동했고, 일산은 백석 7.9%, 주엽 6.3%, 정발산 -1.0%, 대화 -2.0%, 화정 -2.3%, 마두 -8.6% 등의 순이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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