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교수’가 연일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 소재 K대학의 디자인 전공 장 모 교수(53)가 제자 A(남·29)씨에게 심한 폭력, 가혹행위를 한 사건인데요. 장 교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협회 직원과 공모해 A씨에게 인분 먹이기, 얼굴에 호신용 스프레이 뿌리기 등 입에 담기 힘든 잔인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시아경제 서지산, 이창원 대학생 인턴기자가 장 교수가 재직 중인 K대학에 찾아가 이번 사건에 대한 재학생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이번 일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며 스승으로 모실 수도 없는 범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 미술 관련 학부생은 장 교수가 이전에도 욱하는 성격으로 악명이 높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다른 학부생은 가해자가 지도교수를 맡은 졸업생들이 제대로 졸업할 수 있을지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가해자들의 일탈행위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셈입니다. 현장의 목소리 들려드립니다.
▲ 미대 재학생(여·21) =
미대지만 우리학과 교수는 아니어서 이름과 얼굴만 알고 있었다. 원래 소문이 좋지 않았다. 그 사람이 쉽게 욱하는 기질이 있어서 애들이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고 들었다. 다만 걱정되는 건 그 학과 4학년 학생들이다. 지도교수가 그 교수인 4학년 학생들이 제일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지도교수가 없이 4학년들이 어떻게 졸업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다시는 그 교수가 교편을 잡아서는 안 된다.
▲ 미대 재학생(여·22) =
같은 단과대(미대)라서 해당 교수의 이름과 얼굴은 알고 있었다. 자주 소리를 지르고 욱하는 성격이라는 소문을 들은 정도 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학교 측에서 강하게 조치했으면 좋겠다.
▲ 재학생(남·20) =
우리 학과가 아니어서 아예 몰랐다. 그 교수도 이름도 몰랐고 본적도 없었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 단체 카톡방에서 여자동기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긴 했다. 많이 화제가 되어서 애들이 이야기 한 것 같다. 이번 사건 때문에 우리학교에 대한 평이 너무 안 좋아서 조금 마음이 안 좋다. 교수가 학교에 다시 올 일이 없고 와도 수업은 절대 듣지 않을 것이다.
▲ 재학생(여·22) =
이 사건이 터지고 친구들이 우리학교 교수 이상하다고 자꾸 연락이 왔다. 미대에 아는 친구들은 없어서 관련된 이야기를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그 교수가 절대 다시 학교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퇴직금과 연금도 못 받게 조치했으면 좋겠다.
▲ 재학생(남·23) =
사건 전 해당 교수에 대해 전혀 몰랐다. 솔직히 사건에 대해 큰 관심은 없다. 그렇지만 신문기사를 보고 우리학교 교수였다는 사실은 언짢다. 현재 해당 교수가 구속 되었다고 들었는데 합당한 법적 조치를 받았으면 좋겠다.
▲ 재학생(여·22) =
우리학교는 대자보를 못 붙이게 하고 시위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방학이어서 사람들이 잘 모이지도 못한다. 그리고 우리학교 학생들이 적극적인 면이 많이 없다. 학교에 건의를 했는데 시큰둥한 대답뿐이었다. 뭔가 도와주려고 해도 그럴 방법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그런 교수는 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 대학원 외국인 유학생(남·35) =
전혀 몰랐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난다. 해당 교수는 법적 절차를 제대로 밟았으면 좋겠다. 한국인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 같다. 이런 환경은 정신이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이해 할 수 없는 범죄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더라도 이 일은 용납 할 수 없다. 교육자는 조력자이지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서지산 대학생 인턴기자 geesan@asiae.co.kr
이창원 대학생 인턴기자 sxut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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