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옵티스 컨소시엄, 팬택 인수 본계약 체결…내달 말 인수절차 완료
쏠리드 합류로 인수자금 마련 부담 줄어…"印尼 ICT 시장 시너지, 폰 시장 잡을 것"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팬택이 본격적인 회생 절차에 들어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옵티스 컨소시엄은 전날 서울중앙지법 제3파산부와 팬택 인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에 합의하고, 이날 팬택과 본계약을 맺는다. 인수가격은 400억원대로 알려지고 있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국내 중견 통신장비업체 쏠리드의 합류로 인수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줄였다. 옵티스 컨소시엄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쏠리드는 국내를 비롯해 북미, 중남미, 유럽, 중동 지역에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뿐만 아니라 미국 스프린트 등 해외 통신사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005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했다.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정준 대표는 지난 2월부터 벤처기업협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쏠리드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팬택을 회생시키겠다는 옵티스의 비전과 우리가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전략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내린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과 회생계획안에 담길 내용을 조율해 이를 조만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다음 달 말께 채권단이 참여하는 관계인 집회를 거쳐 최종 인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사업 재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 인수 후 인구가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초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 예고돼 있다. 팬택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의 IPTV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2018년 아시안 게임 개최에 대비해 ICT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중심으로 팬택 부활을 위한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인도 다음 시장으로 꼽힐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현지 통신사 등과의 관계를 단단히 다져가는 가운데 팬택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에 접근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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